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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윤 / 작고 기특한 불행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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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윤 / 작고 기특한 불행

밀김 2023. 2. 8.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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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기특한 불행
제9회 브런치북 대상 수상작인 오지윤 작가의 《작고 기특한 불행》이 출간되었다. 이 책은 너도나도 이야 기하는 소확행 대신 우리를 성장하게 하는 ‘소소하고 확실한 불행’을 따스하게 품어낸 기록이다. 세상 사람들은 다 행복해 보이는데 나만 불행한 것 같아 외로운 날, 근거 없는 “힘내” 대신 “너만 그런 거 아니야”라며 다독여 주는 친구처럼 곁에 두고 끝없이 읽고 싶은 글들이 빼곡히 담겼다. 크고 작은 불행을 마주하는 일은 작지만 확실한 행복에 눈을 맞추는 것만큼이나 우리의 하루에 필요하다고, 작가 오지윤은 솔직한 목소리로 자신의 하루하루를 여과 없이 펼쳐 보인다. 전화 한 통에 통보된 연인과의 이별, 햇볕이 들지 않는 집에서 기찻길 소음이 들리는 집으로의 이사, 코로나19로 재택근무를 시작하면서 알게 된 “일하고 밥 먹고 똥 싸고 넷플릭스를 보는 인간”으로서의 자화상, 적게 벌고 많이 버는 삶을 꿈꾸지만 워라밸은커녕 주말 출근을 피할 수 없는 현실, 내 가족에게 찾아올 줄 몰랐던 파킨슨병에 대한 내밀한 고백과, 암 투병을 하는 동안 어쩐지 더 아름다워진 친언니 관찰기까지……. 행복보다 더 빈번히 우리 일상에 찾아드는 불행 극복기가 MZ 세대 카피라이터다운 날것 그대로의 언어로 펼쳐진다. ‘소확불’ 배틀이라면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자신 있는 우리 모두의 웃픈 현실에 “나도 거지 같아”라는 절친의 목소리로 다가와, 매일매일의 ‘빡침’을 공유하고 연대하는 즐거움을 건넬 책이다. 《작고 기특한 불행》 표지에는 스페인 사진작가 요시고(Yosigo)의 미공개 작품을 담아 소장 가치를 높였다.
저자
오지윤
출판
알에이치코리아
출판일
2022.07.11








오복이에게는 인간의 모든 일이 울 일도 웃을 일도
아니다. 부처님이 모두에게 미소를 짓고
예수님이 모두를 가엾게 바라보듯이 오복이는
모두에게 무덤덤한 표정을 짓는다.
따뜻한 엉덩이를 내어 줄 뿐 결코 흔들리지 않는
무덤덤함. 그것이 나를 기운 나게 한다.



연대감은 서로의 불행을 확인하는 데서 오고
그 불행 대잔치가 행복의 시작이다.



빠르게 증발해 버리는 나의 시간은 아빠의 과거이고
서서히 배수되는 아빠의 시간은 나의 미래임을 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은 그저 지나쳐 간다.
일을 하면서 내 주장을 펼칠 때도, 더 과감한 창작물을
시도할 때고 나는 늘 '나는 중요한 사람이 아니다'라는
말을 되새긴다. 그러면 더 용기가 난다.
"내가 중요하지 않다는 건 내 가치를 깎아내리는 거잖아요"라고 후배가 물은 적이 있다. 그래서
생각해 봤다니 이 문장에는 한 가지 생햑된 게 있었다.
(타인에게) 나는 그렇게 중요한 사람이 아니다.



"근데 진짜 선비들은 망하는 시대인 것 같아.
조용히 묵묵히 선비처럼 살면 안 돼.
기회를 원한다면 나대야해."
체념한 듯 친구가 말했다.



슬픔 지뢰에서 발을 떼는 순간 다함께 슬퍼지는 거다.
이 지뢰는 내가 밟고 서서 견뎌야 할 지뢰다.



"불교에서 세상의 중심은 아픈 사람이 모이는 곳이래."



외부의 것이 나를 기쁘게 하거나 슬프게 하도록 내버려
두기 싫은 밤이다. 매일 밤 나의 기분은 사실 내가
만드는게 아니라 타인이 만들어 왔다. 그 '외주화'에
너무 오랫동안 길들어 있었다. 내 감정의 원인과 결과를 스스로 책임지는 '자급자족'이 이렇게 좋은 줄,
OTT서비스를 네군데나 구독하는 나는 모르고 살았다.



오답이 오답이라는 걸 알아차린 사람의 뒷모습은
그렇게 유쾌할 수가 없다.



"좋아했던 사람을, 사랑했던 순간을, 화가 났던 날들을, 소중했던 햇빛을 힘주어 눌러 쓰며 오늘의
나에게 보냅니다. 기억하지 않으면 영영 휘발될 것
같아요. 어떤 것들은 익숙해져서 닳아 버린
낱말들처럼, 날이 밝으면 사라질 것 같아요."



"염세주의자들이 알고 보면 삶에 가장 열정적이고
애정이 많아. 세상의 바닥까지 이해했으니까 다시
치고 올라오는 거지."



생각해 보면 모든 결심과 실천도 마찬가지다.
오래 생각하고 헷갈리다가, 결심이 서는 순간 모든 건
저절로 일어난다. 기어이 그렇게 된다.



"1년 이상 욕망했다면 20년 뒤에도 마찬가지일 거예요. 1년 이상 하고 싶은 일은 해야 하는 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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