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footsteps
오지윤 / 작고 기특한 불행 본문
- 저자
- 오지윤
- 출판
- 알에이치코리아
- 출판일
- 2022.07.11
오복이에게는 인간의 모든 일이 울 일도 웃을 일도
아니다. 부처님이 모두에게 미소를 짓고
예수님이 모두를 가엾게 바라보듯이 오복이는
모두에게 무덤덤한 표정을 짓는다.
따뜻한 엉덩이를 내어 줄 뿐 결코 흔들리지 않는
무덤덤함. 그것이 나를 기운 나게 한다.
연대감은 서로의 불행을 확인하는 데서 오고
그 불행 대잔치가 행복의 시작이다.
빠르게 증발해 버리는 나의 시간은 아빠의 과거이고
서서히 배수되는 아빠의 시간은 나의 미래임을 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은 그저 지나쳐 간다.
일을 하면서 내 주장을 펼칠 때도, 더 과감한 창작물을
시도할 때고 나는 늘 '나는 중요한 사람이 아니다'라는
말을 되새긴다. 그러면 더 용기가 난다.
"내가 중요하지 않다는 건 내 가치를 깎아내리는 거잖아요"라고 후배가 물은 적이 있다. 그래서
생각해 봤다니 이 문장에는 한 가지 생햑된 게 있었다.
(타인에게) 나는 그렇게 중요한 사람이 아니다.
"근데 진짜 선비들은 망하는 시대인 것 같아.
조용히 묵묵히 선비처럼 살면 안 돼.
기회를 원한다면 나대야해."
체념한 듯 친구가 말했다.
슬픔 지뢰에서 발을 떼는 순간 다함께 슬퍼지는 거다.
이 지뢰는 내가 밟고 서서 견뎌야 할 지뢰다.
"불교에서 세상의 중심은 아픈 사람이 모이는 곳이래."
외부의 것이 나를 기쁘게 하거나 슬프게 하도록 내버려
두기 싫은 밤이다. 매일 밤 나의 기분은 사실 내가
만드는게 아니라 타인이 만들어 왔다. 그 '외주화'에
너무 오랫동안 길들어 있었다. 내 감정의 원인과 결과를 스스로 책임지는 '자급자족'이 이렇게 좋은 줄,
OTT서비스를 네군데나 구독하는 나는 모르고 살았다.
오답이 오답이라는 걸 알아차린 사람의 뒷모습은
그렇게 유쾌할 수가 없다.
"좋아했던 사람을, 사랑했던 순간을, 화가 났던 날들을, 소중했던 햇빛을 힘주어 눌러 쓰며 오늘의
나에게 보냅니다. 기억하지 않으면 영영 휘발될 것
같아요. 어떤 것들은 익숙해져서 닳아 버린
낱말들처럼, 날이 밝으면 사라질 것 같아요."
"염세주의자들이 알고 보면 삶에 가장 열정적이고
애정이 많아. 세상의 바닥까지 이해했으니까 다시
치고 올라오는 거지."
생각해 보면 모든 결심과 실천도 마찬가지다.
오래 생각하고 헷갈리다가, 결심이 서는 순간 모든 건
저절로 일어난다. 기어이 그렇게 된다.
"1년 이상 욕망했다면 20년 뒤에도 마찬가지일 거예요. 1년 이상 하고 싶은 일은 해야 하는 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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